포브스코리아 201102호 (2011.01.24)
권태경 EC21대표는 수출 업체를 대상으로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제시한다.
글로벌 기업 펩시는 지난해 초 미식축구 경기 수퍼보울의 오프라인 광고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만 홍보하겠다고 했다. 전통적인 광고는 효과를 수치화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SNS는 조회 수나 스크랩 수를 통해 몇 명의 사람에게 노출됐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2009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한국의 디지털 라이프’를 주제로 연 글로벌 UCC 공모전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광고는 무려 2억 명에게 노출됐다. 권태경 EC21 대표는 “SNS 마케팅은 이미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앞다퉈 SNS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상 국내 중소기업의 참여는 매우 낮다. 대기업이야 조직과 노하우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SNS에 대한 이해도 낮은 편이다.
해외 마케팅 전문 회사인 EC21은 중소기업이 SNS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한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의 IT 수준이 높다고는 하지만 SNS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하다”며 “이를 비즈니스에 접목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여러 이점이 있다. 오프라인과 비교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수출 주도 중소기업은 더 유리하다. 팔고자 하는 제품을 SNS를 통해 해외 시장에 홍보하면 현지 반응을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
중소기업이 해외지사를 두고 현지 시장조사를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는 “중소기업이 SNS를 해외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믹서기 제조업체 블랜텍(Blendtec)은 SNS를 활용해 ‘대박’ 난 중소기업이다. 믹서기가 아이폰을 갈아 버리는 영상은 조회 수 940만 건을 올리며 유저들에게 ‘광고가 기발하다’는 평을 받았다.
화장품 브랜드인 리오엘리(Leoele)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유튜브의 파워 유저(유튜브에 등록한 콘텐트 조회 수가 높고 채널 구독자가 많은 사용자)에게 화장품 샘플을 보내 사용 후기를 올리게 했다. ‘프롬헤드투토(Fromheadtotoe)’라는 한 유저가 리오엘리 화장품으로 메이크업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은 조회 수 8만 건을 기록했다. SNS가 주목 받으면서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링트인 등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해외 마케팅 도구로 무엇을 활용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다. 권 대표는 “기업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에 따라 쓰임이 달라진다고 했다. 바이어를 찾는 게 목적이라면 인적 네트워크가 강화된 페이스북이 유리하다. 대중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유튜브가 적합하다고 귀띔했다.
EC21은 1997년부터 한국무역협회 산하에서 사이버 마케팅을 담당하다 2000년 분사해 무역협회 자회사가 됐다. 무역협회에 등록된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바이어와 제조업자 간 거래를 알선하는 사이트(www.ec21.com)를 운영한다. 등록된 기업 수만 100만여 개에 이른다. 권 대표는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돕는 서비스로는 EC21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C21은 세계 50여 개국 현지 기업과 25개 리서치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끝)